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모든 세포는 분열할 때마다 DNA를 복제한다. 하지만 이 정교한 복제 과정에서도 타자 실수처럼 ‘오타’가 생기기 마련이다. 정상적인 세포는 이런 오타를 고치는 ‘교정 시스템’, 즉 DNA 미스매치 수선(Mismatch Repair, MMR) 기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이 고장 나면, 특정 DNA 영역인 마이크로새틀라이트(Microsatellite)에 오류가 쌓이게 된다.
이 현상이 바로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MSI, Microsatellite Instability)이다. 최근 들어 MSI는 단순한 유전자 이상을 넘어,
면역항암제 반응 예측, 암 치료 전략 결정, 유전 질환 진단 등 다양한 의료적 의사결정에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새틀라이트는 DNA 속에서 짧은 염기서열이 반복되는 영역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T-A-T-A-T..."와 같은 1~6개의 염기쌍이 수십 번 반복되는 구간이다. 이러한 구조는 복제 시 오류가 발생하기 쉬워 MMR 시스템이 반드시 필요하다. 만약 수선 기능이 고장 나면 이 반복 서열이 길어지거나 짧아져서 정상보다 불안정한 상태가 되는데, 이것이 바로 MSI다.
단일 반복 | AAAAAA | 복제 오류 발생 빈도 높음 |
이중 반복 | CACACACA | 불안정성 높음 |
삼중 반복 | GATGATGAT | 신경계 질환에도 연관됨 |
MSI는 DNA 오류를 무시하고 돌연변이를 쌓게 만들며 결국 암 발생과 직접적인 연관을 가진다.
MSI는 검사 결과에 따라 세 가지로 분류된다. 이는 암세포의 유전체 불안정성 정도를 기준으로 하며 특히MSI-High(MSI-H)가 가장 중요한 임상적 의미를 가진다.
MSI-H | 고도 불안정성 | MMR 기능 완전 상실, 면역항암제 반응 높음 |
MSI-L | 저도 불안정성 | 일부 오류, 임상적 의미는 낮음 |
MSS (Microsatellite Stable) | 안정성 유지 | 정상 수선 기능 |
이 중 MSI-H는 암 진단 및 치료 선택의 핵심 바이오마커로 사용되며 특히 면역치료제 반응성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MSI는 특정 암종에서 비교적 자주 발견된다. 특히 대장암과 자궁내막암에서는 MSI-H 빈도가 높으며 유전성 암인 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의 대표적인 분자 지표이기도 하다
대장암 | 약 15% | 유전성 및 산발성 모두 존재 |
자궁내막암 | 약 20~30% | 젊은 연령층에서 더 흔함 |
위암 | 약 10~20% | HER2 음성 암에서 나타남 |
난소암 | 약 10% 미만 | 유전적 요인과 연관 |
전립선암 | 드물지만 존재 | 면역치료 고려 가능 |
췌장암, 담도암 | 매우 희귀 | 임상시험 대상 가능성 있음 |
MSI 상태는 단지 존재 여부를 넘어서 치료 전략과 예후까지 좌우하는 결정적 인자다.
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MSI-H 암은 높은 돌연변이 부하(TMB, Tumor Mutation Burden)를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면역계가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할 수 있게 되어 면역관문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에 높은 반응성을 보인다. 즉, 다른 치료법에는 반응하지 않던 환자도MSI-H일 경우 면역치료로 생존 가능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면역세포 침윤 | 활발 | 제한적 |
PD-L1 발현 | 높음 | 낮음 |
면역치료 반응률 | 40~60% 이상 | 10~20% |
내성 발생 시기 | 상대적으로 느림 | 빠름 |
실제로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은 MSI-H 암을 대상으로 암종에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FDA에서 최초로 승인된 약물이다.
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MSI 상태는 조직 검체를 이용하여 검사하며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PCR 기반 분석과 면역조직화학염색(IHC)이다. 최근에는 NGS(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이나 액체생검 기반 검사도 증가하고 있다.
PCR | 5~7개 마이크로새틀라이트 영역 분석 | 빠르고 비교적 정확 | 과거 검체 필요 |
IHC | MMR 단백질 발현 확인 | 간편하고 병리 연동 | 위음성 가능성 |
NGS | 전체 유전자 시퀀싱 기반 | 추가 유전자 변이 확인 가능 | 고가, 해석 필요 |
액체생검 | cfDNA 분석 | 비침습적 | 민감도 낮을 수 있음 |
PCR + IHC 병행이 가장 일반적이며 진단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MSI-H는 단지 후천적인 암 특성이 아니라 유전적 암 발생 기전과도 연결되어 있다. 대표적인 예가린치 증후군(Lynch Syndrome)이다. 이는 MMR 유전자의 생식세포 돌연변이로 인해 평생 동안 여러 종류의 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질환이다.
유전자 | MLH1, MSH2, MSH6, PMS2 등 |
관련 암종 | 대장암, 자궁내막암, 위암, 난소암, 요관암 등 |
유병률 | 전체 대장암의 2~3% |
진단 기준 | 암 조기 발생, 가족력, MSI-H 상태 동반 |
MSI-H가 발견되면, 린치 증후군 여부에 대한 유전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며 가족 단위의 정기 검진과 예방적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
MSI-H 암은 대부분 예후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경우가 많다. 특히 대장암의 경우, MSI-H 환자는 수술 후 재발률이 낮고 항암치료 없이도 생존율이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예외적으로 진행된 암에서는 면역치료 없이 생존율이 떨어질 수 있어정확한 진단 후 맞춤형 치료가 중요하다.
대장암 (2기) | 약 90% 이상 | 약 75% |
자궁내막암 | 약 85% | 약 70% |
위암 | 약 60~70% | 약 50% 이하 |
전이성 암 (면역치료 시) | 약 40~60% | 약 10~20% |
특히 조기 발견된 MSI-H 암은 적극적인 치료보다는 감시 전략도 고려될 수 있다.
암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 마이크로새틀라이트 불안정성은 이제 ‘듣보잡 유전자’가 아닌 암 치료의 기준을 재설계하는 핵심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검진에서 MSI-H가 확인된다면 더 이상 막막한 암 치료가 아니라 치료의 정확성과 생존률 향상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MSI는 더 이상 전문가만의 언어가 아니다. 당신의 치료, 당신의 생존률, 그리고 당신 가족의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다. 이제 당신은 그 중요성을 이해했고 그 지식을 실천으로 옮길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