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KRAS 돌연변이 암은 단순히 세포가 무제한으로 자라는 병이 아니다. 그 배후에는 유전자의 돌연변이라는 치밀한 신호 조작이 숨어 있다. 그중에서도 ‘KRAS 돌연변이’는 암 발생과 치료 저항성에 깊게 관여하는 핵심 인자다. 특히 췌장암, 대장암, 폐암 등에서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이 변이는 ‘치료가 어려운 암’이라는 별명을 만들어낸 주범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KRAS 돌연변이에 대한 이해와 기술이 급격히 진화하면서 정밀의료 시대에서 가장 주목받는 유전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KRAS는 ‘Kirsten rat sarcoma viral oncogene homolog’의 약자로 세포 내 신호전달 경로를 조절하는 GTPase 단백질을 생성하는 유전자다.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세포 성장, 분화, 생존 등 필수적인 기능에 관여하지만 돌연변이가 생기면 KRAS는 ‘항상 ON 상태’로 고장 나서 지속적으로 세포 증식을 촉진하게 된다.
유전자 위치 | 12번 염색체 (12p12.1) |
단백질 기능 | RAS-MAPK 신호 경로 조절 |
작용 방식 | GTP 결합 상태에서 활성화, GDP 결합 시 비활성화 |
주요 돌연변이 부위 | Codon 12, 13, 61 |
특히 Codon 12 부위에서의 돌연변이는 전체 KRAS 변이 중 대부분을 차지하며 암세포의 무분별한 성장을 촉진하는 주요 기전으로 작용한다.
암 KRAS 돌연변이 여러 암종에서 발견되지만 특히 특정 고형암에서는 매우 높은 빈도를 보인다. 이러한 암들은 일반적으로 예후가 나쁘고, 기존 항암제에 대한 반응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췌장암 | 약 90% 이상 | 진단 시 대부분 존재, 치료 저항성 강함 |
대장암 | 약 40% | 항EGFR 치료제 효과 없음 |
비소세포폐암(NSCLC) | 약 25~30% | 흡연과 관련 깊음 |
담도암 | 약 10~15% | 공격적이고 예후 불량 |
자궁내막암 | 약 15% | 동반된 유전자 이상에 따라 다양한 양상 |
KRAS 돌연변이가 있는 암은 표준치료의 효과가 제한되므로 진단 단계에서 반드시 유전자 검사가 병행되어야 한다.
암 KRAS 돌연변이 KRAS 단백질은 RAS-MAPK 경로를 포함한 다양한 세포 내 신호전달 시스템에 관여한다. 이 경로는 외부 자극에 따라 세포 성장과 생존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이 경로가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활성화된다.
결과적으로 세포는 사멸하지 않고 무한히 분열하며 면역 회피, 혈관 신생, 항암제 내성 등 다양한 악성 특성을 띠게 된다.
세포 과성장 | GTP 결합 상태 지속 → 세포 분열 과잉 유도 |
세포 사멸 회피 | 아포토시스 저해 경로 활성화 |
대사 변화 | 포도당과 글루타민 대사 증가 → 암세포 에너지 확보 |
면역 회피 | 종양미세환경 조작 → 면역세포 침투 억제 |
KRAS 돌연변이를 가진 암은 단순히 빠르게 자라는 것뿐 아니라 지능적으로 방어하며 생존하는 메커니즘을 갖춘다.
암 KRAS 돌연변이 KRAS는 오랜 기간 동안 ‘난치성 유전자’로 여겨졌다. 그 이유는 KRAS 단백질의 구조상 뚜렷한 결합 부위가 없어 기존의 약물들이 효과적으로 타겟팅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G12C 돌연변이에 특화된 표적치료제가 개발되며
불가능해 보였던 KRAS 억제도 현실이 되고 있다.
Sotorasib (Lumakras) | FDA 승인 (2021) | NSCLC(G12C 변이) | 최초의 KRAS 억제제 |
Adagrasib (Krazati) | 가속 승인 | NSCLC, 대장암 임상 진행 중 | 뇌전이 치료 가능성 검토 |
기타 | 다양한 파이프라인 개발 중 | 췌장암, 담도암 | 병용요법 연구 활발 |
단, 이 약물은 G12C 돌연변이에만 효과가 있으며 다른 타입의 변이(G12D, G12V 등)에는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부족하다.
KRAS 돌연변이 검사는 종양 조직을 이용한 분자 진단 검사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혈액을 이용한 ‘액체 생검(Liquid Biopsy)’ 기술도 보편화되고 있어 조직 채취가 어려운 경우에도 유전자 분석이 가능하다. 검사 결과는 표적 치료제 사용 여부, 면역치료 반응 예측, 예후 평가 등에 결정적인 기준이 된다.
조직 생검 기반 PCR/NGS | 정확도 높음, 돌연변이 종류 식별 가능 | 침습적, 조직 필요 |
액체 생검 | 비침습적, 반복 검사 용이 | 민감도 낮을 수 있음 |
IHC (면역조직화학 염색) | 보조 진단용 | 직접적인 돌연변이 분석 불가 |
진단 초기에 유전체 패널 검사를 통해 KRAS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치료 계획 수립에 핵심이다.
KRAS 돌연변이는 대부분 불량한 예후와 연관되어 있다. 항암제 내성, 면역 회피, 전이 속도 증가 등으로 인해 같은 병기라도 KRAS 변이가 있는 경우 생존율이 낮게 나타난다.
대장암 | 약 65% | 약 45% |
폐암 | 약 50% | 약 30% |
췌장암 | 약 15% | 약 7% |
다만 최근 KRAS 표적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병용 전략이 개발되면서 이러한 생존율 격차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KRAS 돌연변이는 단순히 ‘변이 유전자’가 아니다. 그 존재 자체가 암의 성장 방식과 치료 반응을 뒤바꾸는 중추적인 바이오마커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암 진단에서 KRAS 상태는 더 이상 선택적 정보가 아닌 필수적인 치료 전략의 핵심이 되었다.
EGFR 항체 사용 | 가능 | 불가능 (무효) |
표적치료제 | 제한적 | G12C 타겟 약물 가능 |
면역항암제 | 일부 효과 | 병용 요법 시 효과 기대 |
임상시험 참여 | 일반적 대상 | 유전자 맞춤 임상 참여 우선 |
암 KRAS 돌연변이 암 치료는 이제 더 이상 ‘하나의 약,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다. KRAS 돌연변이처럼 세포 내부의 유전 정보는 치료를 맞춤형으로 설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이제 환자와 보호자 모두가 이 유전자 이름 하나쯤은 기억해야 할 시대다. KRAS를 이해하는 것은 암을 더 깊이 읽는 것이며 결국 생존율을 바꾸는 힘이 될 수 있다. 당신의 치료 여정은 더 이상 어둠 속이 아니다. KRAS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자. 그 끝에는 분명히 더 나은 치료, 그리고 더 나은 삶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