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TNM 분류 암 진단을 받으면 가장 먼저 마주하는 낯선 용어가 있다. 바로 ‘TNM 분류’다. 병원에서 의사가 "T2N1M0입니다"라고 말할 때, 그 속엔 암의 크기, 전이 여부, 림프절 상태까지 핵심 정보가 담겨 있다. 하지만 대다수 환자와 보호자는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치료를 시작한다. 이 글에서는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체계적인 TNM 분류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보고자 한다.
암 TNM 암의 진행 정도를 평가하는 국제 표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와 미국암연합(AJCC)이 공동으로 정리하여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분류는 치료 전략을 세우고, 예후를 예측하며 암을 정확히 비교 연구하기 위해 필수적인 지표다.
T (Tumor) | 종양 크기 | 원발암의 크기와 주변 조직 침범 정도 |
N (Node) | 림프절 전이 | 암이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었는지 여부 |
M (Metastasis) | 원격 전이 | 암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졌는지 여부 |
‘T’는 암이 자라난 원래의 위치에서 얼마나 크고, 깊이 침투했는지를 나타낸다. 통 숫자가 커질수록 종양의 크기나 침윤 범위가 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암종에서는 T1에도 세분화가 존재해 T1a, T1b 등으로 나뉘기도 한다.
Tis | 상피내암. 주변 조직으로 퍼지지 않은 초기 상태 |
T1 | 작고 국한된 종양 |
T2 | 중간 크기. 조직 내 침범 존재 |
T3 | 큰 종양 또는 인접 구조물 침범 시작 |
T4 | 매우 크거나 인접 기관으로 침범된 종양 |
예를 들어, 유방암에서 T2는 약 2~5cm 크기의 종양을 의미하며 T4는 흉벽이나 피부로 침범했음을 뜻한다.
림프절은 면역체계의 중심이자 암세포가 가장 먼저 퍼지는 장소 중 하나다. N분류는 종양세포가 어느 정도 림프절로 전이되었는지를 수치로 나타낸다. 숫자가 클수록 림프절 침범이 넓고 많다.
N0 | 림프절 전이 없음 |
N1 | 가까운 림프절에 소수 전이 존재 |
N2 | 여러 림프절 또는 크기가 큰 림프절 전이 |
N3 | 광범위하거나 반대편 림프절까지 전이됨 |
예를 들어 위암의 경우, N2는 3~6개의 림프절에서 암세포가 발견된 경우에 해당한다. 이 수치는 수술 범위 결정과 항암치료 계획 수립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M’은 암세포가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원격 부위, 즉 간, 폐, 뼈, 뇌 등 원래 암이 발생한 곳과는 전혀 다른 장기로 퍼졌는지를 평가하는 항목이다. 이 항목은 치료의 방향을 결정짓는 핵심 중 하나다.
M0 | 원격 전이 없음 |
M1 | 원격 장기로의 전이 있음 |
예컨대 폐암에서 M1이면 간이나 뇌 등으로 암이 퍼진 상태다. 이 경우는 수술보다는 항암이나 면역치료 등 전신치료가 우선된다.
암 TNM 이제 이론을 넘어서 실제 환자의 사례처럼 TNM 코드가 어떻게 조합되는지 살펴보자. 이 분류는 단순 조합처럼 보여도 환자의 상태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요약표다.
T1N0M0 | 초기암. 작고 림프절 및 전이 없음 |
T3N1M0 | 중등도 진행암. 종양이 크고 림프절 전이 존재, 전이는 없음 |
T4N3M1 | 고도 진행암. 종양 크고 림프절 및 원격 장기 전이 있음 |
이러한 코드 하나로 암의 병기 결정은 물론 치료 가능성과 생존율을 가늠할 수 있다.
암 TNM 많은 사람들이 “3기인가요?” “4기면 말기인가요?”라고 병기만 묻곤 한다. 하지만 그 병기의 기초는 바로 이 TNM 분류에 있다. 각 암종별로 TNM의 조합이 병기(Stage)를 결정한다. 예를 들어 위암에서 T2N1M0은 2기로 간주되지만 췌장암에서는 같은 TNM이어도 다른 병기일 수 있다.
0기 | TisN0M0 |
1기 | T1N0M0 |
2기 | T2~T3N0~N1M0 |
3기 | T3~T4N1~N3M0 |
4기 | M1 포함된 조합 모두 |
병기는 치료 전략의 핵심 기준이다. 하지만 같은 병기라도 TNM 세부 조합에 따라 생존율이나 치료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TNM 분류는 의료진만을 위한 코드가 아니다.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고 치료 결정을 주도하는 데 있어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또한 임상시험 참여 여부, 항암제 반응 예측 등에도 핵심 지표로 사용된다.
진단 | 병기 설정 및 예후 판단 |
치료 | 수술, 방사선, 항암치료 결정 |
연구 | 임상시험 대상 선정 및 결과 비교 |
추적관리 | 재발 위험 평가 및 모니터링 계획 수립 |
환자는 진단서에 적힌 TNM 조합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더 주체적인 치료 여정을 시작할 수 있다.
암 TNM 암 진단은 누구에게나 두렵다. 하지만 TNM 분류를 통해 ‘암이 어디까지, 어떻게 퍼졌는지’를 정확히 안다면
두려움을 줄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이제는 ‘모르겠다’ 대신 ‘알고 선택하는 환자’가 되어야 할 때다.
병원 진료실에서 T, N, M이 무엇인지 되묻고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한 뒤 다음 단계를 밟아 나가자.